PRESS RELEASE
▲ 장생포문화창고 3, 4층에서 열리고 있는 ‘2021글로컬 아트마켓’.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울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다만 장소가 너무 작아 아쉽네요”(서예가 K씨)
“행사장소도 외지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큰 기대는 안 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제 작품을 감상하고 갔으면 합니다”(화가 P씨)
22일 장생포문화창고 3, 4층에서 열리고 있는 울산미술협회 주최의 ‘2021글로컬 아트마켓’행사장을 찾았다.
3층과 4층으로 나눠진 91개의 부스에는 10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내걸었고, 개막 첫날인데다 평일이어서인지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울산지역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지고 23일부터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지는 등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행사 주최 측은 시름을 덜은 모습이었고, 주말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번 행사는 ‘아트페어’가 아니라 ‘아트마켓’이다.
협소한 공간에서 열리는 행사규모를 고려해 주최 측인 울산미술협회가 붙인 이름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봉석 울산미술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두고 “향후 대규모 아트페어를 열 수 있는 지역미술단체의 역량과 지역작가들의 갈망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울산에는 지역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을만한 상업 화랑이 많이 없는데다 부산, 광주 등과 달리 대규모 아트페어 행사조차 없어 전국 화랑과 연계는 물론, 지역작가들이 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80년대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룬 울산미술계는 미성숙한 상업갤러리의 여건으로 전국의 갤러리와 유기적 플랫폼을 갖추지 못하고 섬처럼 고립돼 있다”며 “작가들의 장터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문화산업의 육성과 일자리 창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작은 공간에 맞춰 부스 또한 여느 아트페어 행사에서 만난 크기보다 훨씬 작은 4m 넓이에 높이는 2m에 불과했다.
몇몇 작가들은 욕심을 내 돈이 갑절이나 들지만 두개의 부스를 확보해 작품을 내걸었다.
펼쳐진 작품들은 2호 정도에서 20호 크기. 특히 10호이하 크기가 많았는데 착한 가격의 소품작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형태를 반영한 것이다.
크기뿐 아니라 작가들의 화력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은 주로 20만원에서 30만 원 정도면 아담한 작품을 집에 걸 수 있겠다 싶었다. 상품으로 판매하는 부채는 5만원~7만 원선.
작품장르는 다양했다. 수채화, 판화, 보태니컬 등 일반인들이 집에 걸기에 선호하는 장르부터 갤러리 유의 다양한 공예작품들, 서예, 문인화, 민화 작품도 전시장에 내걸렸다.
장생포고래로131 입주작가 3명과 우주렬, 장홍주 등 청년작가부스전도 펼쳐졌다.
4층 한 켠에는 지난해 울산미협이 진행한 ‘남구 공공미술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빛의 방’에선 고래, 장생포의 야경 등이 광섬유를 이용한 빛으로 표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날 수 있었다.
‘아트부산’ 등 큰 아트페어 행사에는 비길 바가 못 되지만 울산에 살면서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한 점 정도 소장하고 싶다면 충분히 들를만했다.
김연희 (35·울산 남구 문수로)씨는 “인근에 직장이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았는데 갖고 싶은 작품이 꽤 있었다”며 “친구들과 주말에 다시 찾아 찬찬히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봉석 울산미술협회 회장은 “그동안 호텔이나 KBS홀을 빌려 소규모로 아트페어를 열면서 지역미술계에서는 대규모 아트페어행사를 갈망해왔다. 올해는 비록 작은 공간에서 아트페어가 아닌 아트마켓으로 대신하고 있지만 울산컨벤션센터가 최근 문을 연 만큼 내년에는 올해 행사에서 보여준 호응과 역량을 바탕으로 큰 행사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팔려 지역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27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다. 행사가 열리는 장생포문화창고는 26일 정식 개관하며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110에 있다.
출처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https://www.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