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PRESS RELEASE

보도자료

[르포]‘울산 아트팩토리 1호’ 사명감으로 안착해야

  • 작성자 관**
  • 작성일 2022-11-02
  • 조회수 1903
  • 분류 기타행사

개관 열흘 앞둔 ‘장생포 문화창고’ 방문해보니…
조명·인테리어 공사 ‘진행중’
미완의 상태에 우려 목소리도
1층 푸드존…6층은 야경맛집
산업공간 예술로 채운 첫사례

▲ 오는 26일 정식개관하는 장생포 문화창고. 22일부터는 아트마켓이 먼저 열린다.

▲ 4층 전시장. 옛 냉동창고 시절의 벽면과 출입문이 그대로 남아있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110 ‘장생포 문화창고’(이하 문화창고)가 26일 문을 연다. 정식 개관을 열흘 앞둔 장생포 문화창고를 16일 미리 방문했다.

문화창고는 15년 전만해도 어묵이나 맛살을 만들기 위해 식품원료를 보관하고 가공하던 ‘냉동창고’였다. 이 건물을 뜯어내고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여는데 6년이나 걸렸다. 그런데도 이 곳은 아직도 메아리가 울릴 정도로 텅텅 비어있는 느낌이다. 로비의 조명은 물론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마지막 디테일이 미완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관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장에서 이 공간을 세운 울산 남구(문화체육과) 담당자와 이곳을 운영하는 고래문화재단 관계자를 만났다. 이들은 입을 모아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창고는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첫 사례라고도 했다. 이같은 입지조건을 잘 활용해 “여전히 잘 돌아가는 산업단지 속으로 문화예술이 어떻게 스며드는지, 생활문화공간이자 ‘인싸’들의 관광지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보여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듣고보니 그랬다. 그 동안 울산에는 재개발구역의 빈 집, 아이들이 떠난 폐교를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산업시설을 예술로 재생시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아트 팩토리’(Art Factory)는 이번이 처음이 것이다.

바다와 인접한 1층 진입부에 들어섰다. 푸드존은 청소 작업이 한창이다. 입점이 결정된 식당 한 곳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또다른 식당 한 곳도 입점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문화창고는 도로 건너편 장생포초등학교 정문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코로나가 지나가면, 아이들이 오가며 놀이터로, 쉼터로, 혹은 부모와 친구를 기다리는 약속장소로 활용될 것 같다.

2층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은 일찌감치 조성됐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1962년 울산공업센터 착공을 알리는 그 날의 발파영상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울산박물관의 산업관을 축소해서 옮겨놓은 것 같다. 근대사를 알리는 홍보관같다. 문화창고와의 조화를 위해 실향민의 사연을 좀더 부각하거나, 감성적인 그 시절 콘텐츠로 마감했다면 좀더 재밌는 곳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어쨌거나 울산공업센터 60주년이 되는 내년엔 이 곳에서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

3층과 4층은 문화예술교육과 유아체험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지역작가들이 만든 벽화와 설치미술이 눈에 띈다. 또 다른쪽 전시장엔 한국과 싱가포르 두나라의 국제교류전시(사이보그띵스)가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22일부터는 700점에 가까운 미술품이 더 들어온다. 울산지역 미술인 80여명이 그림을 사고파는 아트마켓을 직접 진행한다.

5층 사무동을 지나 전망이 가장 좋은 6층에 올랐다. 이 곳에는 100석규모 공연장이 일찌감치 들어서 있다. 반대편엔 대기업 SK가 이 곳에 조성하는 북카페 공사가 한창이다. 벽면과 바닥을 입히는 도장작업 때문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북카페 역시 개관 전 모든 공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의 화려한 불빛을 조망하는 전국 최고의 야경맛집이 완성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문화창고라는 이름과 달리 그 곳은 아직 문화예술이 꽉 채워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간만 있으면 정부기관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각종 공모사업이 수없이 많다. 울산은 청년작가의 들끓는 열정과 기성작가들의 창작의지가 뜨거운 곳이다. 인생2막을 예술로 채우려는 중장년층 생활문화 참여도도 매우 높다. 문화창고에서 펼쳐질 문화난장 물꼬는 그렇게 트여야 할 것이다. 더딘 속도와 예산낭비 논란에도 묵묵히 지켜봐 온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 돼야한다. 산업수도 울산의 새로운 시도, 제1호 울산형 아트 팩토리의 성공을 주목하는 이유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바로가기

장생포 석양
관람시간

  • 일몰시간

    17:10

  • 일출시간

    07:15

TOP